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금융지주 각축전 인터넷은행, 은행 판 흔드는 '메기' 역할 위축되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2-20 16:24: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이 뜨거워졌다.

다만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되면서 기존 은행업 판을 뒤흔드는 ‘메기’가 아닌 기존 ‘공룡 은행’들의 경쟁 연장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지주 각축전 인터넷은행, 은행 판 흔드는 '메기' 역할 위축되나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대형 정보기술(ICT)기업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가라앉았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금융지주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다시 달궈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출사표를 낸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추가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최대 2곳까지 내주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신한금융 컨소시엄과 하나금융 컨소시엄 모두 인가를 받아낼 가능성도 있다.

이 두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아내면 국내 5대 금융지주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게 된다.

카카오뱅크에는 KB국민은행(지분 10%)이 참여하고 있고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13.8%)과 NH투자증권(10%)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케이뱅크에서 NH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한 뒤 새롭게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신규 설립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 도전장을 낸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더 적극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모두 재무적투자자 차원이 아닌 사업전략과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지분 구조상으로도 기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웃도는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가 혁신적 ICT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 기존 은행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메기’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존 은행업에 자극을 주는 ‘메기’가 아니라 기존 은행들의 또 다른 영업 플랫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출범 이후 새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보단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을 통한 이자수익 중심의 기존 은행 영업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자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ICT기업들도 발을 뺀 이유로 표면적으로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에 의문을 품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월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은행업계는 기존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선점한 상황에서 차별화가 힘들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2~3년 동안 금융지주들이 그룹 차원의 모바일 플랫폼을 새 단장하고 새 금융 서비스를 담으며 비대면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여온 만큼 그 연장선상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월26일~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5월에 인가 결과를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신기사

IBK투자 "오리온 7월 실적 아쉬워, 국내외 비우호적 사업 환경 지속될 것"
로이터 "트럼프, 인텔 이어 삼성전자·TSMC·마이크론 지분 취득도 검토"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개미투자자 무너트리는 거래세와 양도세
증시 변동성 확대에 경기방어주 부각, 하나증권 "한전KPS KB금융 삼성생명 KT 주목"
'AI 과열 우려'에 뉴욕증시 M7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 3%대 내려
IBK투자 "신세계푸드 하반기 영업이익 186% 개선, 노브랜드버거 출점 가속"
키움증권 "달바글로벌 목표주가 하향, 보호예수 물량에 따른 불확실성 존재"
DS투자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퍼스트솔라 베스타스 주목, 씨에스윈드 최선호주"
비트코인 1억5739만 원대 하락, 파월 잭슨홀 연설 앞두고 관망세
[시승기] 목적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기아 전기차 PV5, 승차감·주행성능까지 잡았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