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 등을 통한 한국의 역할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20일 청와대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약 35분 동안 통화를 하며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문 대통령은 "북한과 어려운 협상을 여기까지 이끌어올 수 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확고한 의지 덕분"이라며 "강력한 지지를 받아 남북관계에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협상에도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던 외교적 실패를 극복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한국의 역할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기 위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까지 한국의 역할을 적극 활용해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미국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런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남북경협과 경제 제재조치 완화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현황 등을 문 대통령에 설명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나는 지금까지 매우 잘 해오고 있으며 한미관계도 어느 때보다 좋다"며 "문 대통령과 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구체적 공조방안에 관련해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려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