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더라도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현대기아차가 실질적 수혜를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서 생산된 차량에만 선별적으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한미FTA) 개정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북미회담 등으로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고율 관세를 적용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자동차연구기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국만 관세 부과 국가에서 제외된다면 한국산 자동차가 유럽과 일본산 자동차와 비교해 우월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긍정적 전망이 따라나온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북미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수혜 가능성이 낮다고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2016년에 미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399만5962대 생산했다.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유럽 자동차기업의 미국 생산량도 91만4124대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량은 7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과 일본산 자동차에만 집중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이 국가들의 기업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차량이 매우 많은 편이라 현대기아차가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힘들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