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잇따른 이물질 논란에 대응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오뚜기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논란이 3건이나 불거졌다.
14일에는 제주시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오뚜기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오뚜기 진라면 컵라면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한 보도가 있었다.
소비자가 경기도의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구매해 먹는 도중에 벌레를 발견해 오뚜기 소비자고객센터에 신고했다.
1월25일에는 오뚜기의 라면제품인 ‘진짜쫄면’에서 흰 면장갑이 나와 평택시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품회사는 식품 안전이나 위생 등이 기업 이미지를 가르는 핵심적 요소다. 소비자 신뢰를 지키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재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
오뚜기는 진짜쫄면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논란에는 자체적으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다른 두 사건에는 별도의 대응을 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오뚜기는 그동안 '착한기업' 이미지로 소비자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이물질 논란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런 이미지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진라면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제보한 고객은 이를 소비자 고객센터에 신고했지만 해당 제품을 폐기해버려 오뚜기가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논란은 소비자가 오뚜기나 소비자고객센터가 아닌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뚜기는 해당 소비자가 누구인지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당제품이 어떻게 보관, 유통됐는지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원인 규명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오뚜기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방법도 취할 수 없다. 자칫 오뚜기 자체 문제가 아닌데도 잘못을 인정했다가 소비자 신뢰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물이 발견되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이 있어야 한다”면서 “진상을 규명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과정뿐 아니라 유통과정까지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