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2-13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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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13일부터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조만간 자본 확충방안 등 사업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1년 이내의 개선기간을 거친 뒤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주식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역시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 공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 4억1천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산업은행이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자본 확충 계획이 확정돼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니고 있던 한진중공업 경영권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 원, 2017년 866억 원, 지난해 7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3년 내리 적자가 쌓이면서 한진중공업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켜왔다.
수빅조선소는 2016년 영업손실 1820억 원을 낸 데 이어 2017년에 영업손실 2335억 원, 2018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 601억 원을 봤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게 되면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