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최근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사업을 강화해 활로를 찾을 수도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올해 하반기 중국시장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섬이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패션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 확정된다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섬은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40억 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1.9% 줄었다.
자회사를 제외한 본사 매출도 2018년 4분기에 2430억 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한섬은 본사 분기 매출의 연간 성장률이 2017년 4분기부터 1%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어 새 시장 발굴이 절실하다.
김 사장은 2018년 3월 열린 한섬 주주총회에서 “외형 성장을 위해 해외 판매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해외사업에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어 김 사장이 앞으로 한섬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새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42조4003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17년보다 0.2% 줄었다. 2017년에도 전년보다 1.6% 감소해 2년 연속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한섬은 현재 중국 유통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아직까지 중국사업을 놓고 구체적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은 2017년 중국의 수입 브랜드 유통회사인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와 시스템 브랜드를 놓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2017년 패션 브랜드인 ‘시스템’을 놓고 중국 대리상과 독점계약을 했다”면서도 “중국 현지회사가 계약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해지됐다”고 말했다.
한섬이 중국사업을 강화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 인수작업을 마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인 한섬글로벌이 해외 패션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풍부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패션 브랜드인 ‘오즈세컨’을 18개 나라에서 수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경험이 있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2009년 오즈세컨으로 중국 진출을 시작했는데 당시 진출 1년 만에 매출을 2배가량 늘렸다.
하 연구원은 “한섬이 중국패션시장에 다시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7년 시스템이 중국 백화점 등에 입점했을 당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한섬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해외 진출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