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서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현대차는 중국공장 증설이 늦어지면서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에서 포드에게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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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주춤하는 동안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급성장했다.
현대차(중국명 베이징현대)는 3월 중국에서 8만5천 대를 팔았다. 이는 2014년 3월보다 5.6% 줄어들은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시장점유율 5.1%를 기록했다.
기아차(중국명 둥펑위에다기아)는 3월 5만7천 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3월보다 16.8% 늘었다. 기아차는 시장점유율 3.4%를 차지했다.
1분기 누적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28만1천 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2% 감소했다. 기아차는 16만1천 대를 팔아 3.3% 늘어났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44만2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중국 자동차업체 6곳은 지난달에만 29만3천여 대를 팔아 2014년 3월보다 판매량을 33%나 늘렸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3월 시장점유율도 15.2%에서 17.6%로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현지 자동차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적정수익률과 가동률을 확보하려면 장기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로컬메이커들(중국자동차업체)이 가격대비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회복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로컬메이커 급부상에 따라 향후 중국시장에서 가격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SUV시장의 성장세를 중국자동차업체들이 독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166만8천 대인데 이 가운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46만 대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월보다 64.4% 급증한 것이다. 다목적차량(MVP)도 3월에 20만 대가 팔려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25.9% 늘어났다
반면 세단은 101만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가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SUV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하고 세단 비중이 높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가 SUV와 세단 사이에 판매편차가 크고 SUV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는 수익성 우려를 낳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 회복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