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이 2분기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D램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1분기 D램 평균가격이 20%를 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며 "2분기부터 서서히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업체 등 D램 고객사들이 전자제품 성수기를 맞아 D램 재고 축적을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에도 D램 평균가격은 10% 이상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수요가 급격한 수준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도 큰 폭의 반전을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업체가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축소한다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서버 고객사들의 D램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램 평균가격은 3분기도 5% 안팎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락폭은 상반기와 비교해 줄어들지만 가격 약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반도체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실적에 D램 가격 하락의 타격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지속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낸드플래시업황도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