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중소·중견기업 등 새로운 투자처 발굴하면서 발행어음사업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11일 KB증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KB증권의 각자대표이사로 투자금융(IB)부문을 총괄하며 중소·중견기업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조직 정비와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발행어음과 관련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부동산 관련 자산에 30% 미만으로 투자해야 하는 등 용도가 정해져 있다. 특히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 사장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신규 인력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금 조달 및 자문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투자금융(IB) 1총괄본부를 기업금융 1본부와 기업금융 2본부로 나눴다. 기업금융 2본부 아래 있는 중소·중견기업(SME)부를 1부와 2부로 늘려 중소·중견기업 공략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조달자금의 50%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담당할 인력 80여 명을 확보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자처를 확대하려는 것은 발행어음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단기 금융인 발행어음은 고객에게 단기에 고정금리로 이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내야만 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1년 만기 기준으로 3%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KB증권도 금리경쟁을 하지 않는 이상 같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올해 증권 시장환경은 좋지 않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유망한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증권사의 능력”이라며 “투자금융부문이 역량을 발휘해 좋은 투자처를 찾고 중소기업에도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안에 단기금융업 인가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발행어음사업을 시작하면 지난해 7월부터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 NH투자증권의 실적인 1조8천억 원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발행어음으로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내부적으로 올해 펀드와 환매조건부채권(RP), 신탁 등을 판매해 자산을 8조 원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발행어음 판매가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하고 금융위의 결정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2017년 조직한 초대형 투자금융(IB) 태스크포스(TF)가 아직 운영되고 있으며 상황별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