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이 발행어음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미래에셋대우는 단기금융업을 놓고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11월 금융당국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1년 넘게 심사가 중단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대우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심사를 지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 부회장은 금융당국에서 관련 사항을 빨리 파악하고 인가를 내줄 것을 기다리며 발행어음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 초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준비가 이미 끝났다”며 “금융당국에게 물어봐야 하지만 인가를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심사가 중단된 동안 자기자본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8조 원대로 늘렸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단순 계산으로 16조 원에 이르는 자금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발행어음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조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자기자본을 키웠다는 점은 글로벌 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발행어음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종합투자계좌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선택카드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발행어음사업과 달리 자기자본을 8조 원이상으로 키우면 인가 없이 종합투자계좌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투자계좌는 고객의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로 자기자본 8조 원이 넘는 증권사만 할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이면서도 금리는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을 건너뛰고 종합투자계좌사업을 벌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 원을 늘린 것은 적극적으로 투자영업을 하기 위한 것일 뿐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았는데 곧장 종합투자계좌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다”며 “규제나 약관, 시스템 등 준비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