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2년 연속 실적이 악화하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국내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예측으로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까지 국내사업에서 재고관리 등을 통해 해마다 1천억 원의 비용을 줄일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8년 4분기 비용에 대손충당금을 미리 반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2018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5%를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법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재단장과 고급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지적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순수 판매채널인 전문점이나 백화점, 방문판매 등에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 아모레퍼시픽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면세점을 제외한 순수 국내채널에서도 실적 회복을 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면세점 판매채널을 제외한 전문점과 백화점 등의 판매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해 취약한 영업이익 환경이 드러났다”며 “특히 국내 판매채널은 2017년 낮은 실적에서 더 떨어져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순수 판매채널로 꼽히는 전문점 ‘아리따움’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에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멀티숍의 중심이 헬스앤뷰티숍으로 이동한 데다 국내 로드숍 불황도 겹쳐 화장품 멀티숍인 아리따움과 원브랜드 로드숍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사업에서 중소도시 매장 출점을 위해 비용 부담이 늘고 있어 기존점의 수익성 회복이 중요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현지 중소도시에 이니스프리 매장 출점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기존점에서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브랜드 재단장도 예정돼 있어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중국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이니스프리 매장을 1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2018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별도기준 매출 5조2778억 원, 영업이익 482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