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작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시장 침체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의 영향을 만회했다.
삼성전기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930억 원, 영업이익 1조181억 원을 봤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보다 매출은 20% 늘고, 영업이익은 233%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기가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1973년 회사 설립 뒤 처음이다.
연초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2018년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9981억 원, 영업이익 2523억 원을 봤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36% 급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줄어 2018년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부품 공급 감소의 영향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2018년 4분기 매출은 8961억 원으로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29% 늘었다.
카메라모듈 등을 담당하는 모듈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18% 늘었고 기판사업부 매출은 12% 줄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전장용과 산업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확대해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1%, 배당금 총액은 약 756억9천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