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 등으로 미세먼지가 갈수록 늘고 있어 미세먼지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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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광객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
박영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6일 “주식시장에서 미세먼지 관련주 상승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과 201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어 관련 제품의 판매동향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황사의 계절인 봄은 곧 알레르기의 계절”이라며 “제약과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세먼지 관련주로 공기청정기업체인 코웨이와 위닉스, 마스크 생산업체인 에프티이앤이, 환경설비업체인 KC그린홀딩스 등을 주목할 업체로 꼽았다.
세계환경평가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세먼지 노출정도에서 세계 178개 국가 가운데 171위를 차지해 꼴찌에 가까웠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인체에 유해하다. 이런 미세먼지의 50~70%가 중국 황사가 아닌 국내에서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지난달 미세먼지 농도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6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연장근무를 통해 도로청소작업을 1.5배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필터식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0%, 255% 늘어났다.
11번가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먼지차단 마스크와 코 마스크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 59% 늘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액상핸드워시 매출이 2주 전(3월5~18일)보다 86.7%나 늘었다.
유한킴벌리는 고기능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유한킴벌리는 지난달 초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크리넥스 황사마스크’ 신제품을 내놓았다.
3M은 4월 들어 매주 월요일에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등굣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황사마스크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3M 황사마스크의 3월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0% 이상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봄마다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일회용 마스크나 테이프클리너 등 휴대용 위생도구가 인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