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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걸, 현대차그룹 기회조정실 맡아 정의선 친정체제 뒷받침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1-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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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콘트롤타워를 꾸렸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체제에서 기획조정실은 김 사장의 지휘 아래 여러 담당 임원들이 수평적 구조로 그룹의 중장기 계획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걸, 현대차그룹 기회조정실 맡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친정체제 뒷받침
▲ 김걸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사장.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이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 기획조정실은 2018년 말에 현대차그룹의 대대적 부회장단, 사장단인사가 이뤄지면서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애초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계열사 조율 등의 업무를 도맡던 그룹의 콘트롤타워는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오랜 기간 일한 김용환 부회장이었다.

김 부회장은 2018년 12월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이동하기 전까지 현대차 비서실· 전략기획담당·감사실·법무실·구매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며 현대차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그는 생산과 연구개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관장했다.

김 부회장이 현대차를 떠나자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 산하에 있던 조직인 기획조정1실과 기획조정2실, 기획조정3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들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을 만들고 김걸 사장에게 임무를 맡겼다.

현대차 조직도로 보면 기획조정실은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바로 밑에 있다. 김걸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전략기획을 정 수석부회장에게 곧바로 보고할 수 있는 형태다.

김 사장은 기획조정1실장으로만 7년 동안 일한 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다. 2011년부터 시작해 2018년까지 줄곧 기획조정1실을 이끌었는데 이 기간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사장으로 꾸준히 승진했다.

김 사장은 김용환 부회장을 보좌하는 동안 현대차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며 경험을 쌓았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와 한국전력공사의 서울 삼성동 부지 낙찰 등에서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에 내놨던 지배구조 개편안도 김 사장이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중장기 계획과 계열사의 이해관계 조정 등 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정 수석부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는 것이 김 사장의 첫 번째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65년 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20여 년 동안 수출기획과 해외영업쪽에서 대부분 일했고 글로벌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 아래로는 기획조정1실과 기획조정2실, 기획조정3실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각 실의 담당업무를 외부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조직이 운영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각 실의 산하조직을 살펴보면 기획조정1실은 기획지원1·2·3팀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조정2실 산하에는 경영지원1·2·3팀이, 기획조정3실 산하에는 경영기획1·2·3팀이 있다. 팀 명칭으로만 각 실의 업무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다만 기획조정1실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주력 계열사를 담당하고 기획조정2실이 나머지 계열사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조정3실은 재무업무를 담당한다.

김 사장이 맡았던 기획조정1실장은 현재 도신규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도 전무는 기획조정1실을 맡기 전에 재경사업부장을 맡았다. 1967년 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뒤 현대차에 입사했다. 2012년 이사로 승진한 뒤 재무관리실장과 경영관리실장, 해외법인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기획조정2실의 수장은 전상태 부사장이다.

전 부사장은 1967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씨티은행과 글로벌 컨설팅그룹 ADL 부사장 등을 맡다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2009년 말 현대기아차의 혁신전략팀장 이사에 보임됐다. 이후 혁신전략실장과 산업분석실장 등을 거쳤다.

2017년 말 기획조정3실 산하 경영기획1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2018년 하반기부터 기획조정2실 소속 경영지원1팀장도 함께 맡으며 입지를 넓혔다.

기획조정3실장은 재무 전문가인 한용빈 부사장이 맡고 있다.

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해 경영기획1팀장, 종합경영분석팀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14년 현대글로비스로 이동해 기획재경본부장을 맡았으며 2016년에는 현대모비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을 수행했다. 2018년 8월 현대차로 복귀한 뒤 계속 기획조정3실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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