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1556억 원, 영업이익 1조1039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23일 발표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5.3% 늘었다.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전과 이후를 합쳐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1조7482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263.4% 확대됐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상사부문의 무역 확대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자산매각이익 등이 반영돼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부문은 2018년 매출 12조1190억 원,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4.3% 늘었다.
건설부문은 2018년 10조6680억 원 규모의 신규 일감을 따내 애초 목표 11조2천억 원의 95%를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 전략에 따라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이 2018년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사부문은 2018년에 매출 14조1130억 원, 영업이익 146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패션부문은 매출 1조759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올렸다. 2017년보다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2%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패션부문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겉옷(아우터) 판매량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2조6240억 원, 영업이익 147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3% 줄었다.
2018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물산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711억 원, 영업이익 2428억 원을 냈다. 매출은 2.5% 늘고 영업이익은 14.3% 줄었다.
4분기에 리조트부문에서 영업이익 430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59% 늘었다.
하지만 건설부문과 패션부문이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상사부문이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매출 목표로 31조5천억 원을 제시하면서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견실한 경영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3일 이사회에서 보통주식 1주당 2천 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299억4천만 원으로 시가 배당율은 보통주 1.9%, 우선주 2.9%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