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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해 10월 '아슬란'을 선보이고 있다. |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아슬란 판매를 늘리기 위해 백약을 써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2월부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아슬란 판매에 나서면서 할인을 확대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슬란 판매량은 3월에 뚝 떨어졌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에 아슬란을 866대 파는 데 그쳤다.
아슬란 3월 판매량은 2월보다 18%가량 줄어든 것이다. 2월은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3월보다 5일이나 적었다. 그런데도 판매량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1월에 1070대, 2월에 1054대 팔았다.
아슬란은 1분기에 모두 2990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 기간에 그랜저가 2만여 대, 제네시스가 9200여 대 팔린 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슬란 판매목표를 2만2천 대로 잡았다. 월 1800대 이상 팔아야 하는데 1분기 판매실적으로 보면 목표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김충호 사장은 아슬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시승행사 등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3월부터 5월까지 출장을 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슬란 시승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슬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정숙성을 보여주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운전할 수 있는 시승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판매도 진행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아슬란 새 차는 100만 원, 재고는 300만 원, 매장에 전시됐던 차는 500만 원까지 할인했다.
아슬란 할인행사는 3월에도 진행됐다. 현대차를 지난달 말까지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구입하면 100만 원을 깎아줬다. 또 수입차를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사도 50만 원을 할인해 줬다.
현대차는 4월에도 아슬란 할인행사를 계속 한다. 현대차 보유자가 아슬란을 구매하면 100만 원을 깎아준다. 또 수입차 보유자가 아슬란을 구매하면 최대 50만 원을 지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에 설 특수가 있어 미리 차를 구매하는 바람에 3월 아슬란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아슬란이 비슷한 차급인 그랜저나 제네시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판매량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아슬란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판촉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직접 차를 접한 고객의 평가가 좋게 나오는 만큼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승행사도 활발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아슬란의 정숙성을 강조한 새로운 광고도 이달부터 방영한다.
아슬란의 판매부진이 계속될 경우 현대차의 신차 개발 의지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가 지난해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아슬란을 의욕적으로 내놓은 만큼 판매가 부진하면 현대차가 라인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