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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 흥행, 유정훈 4대 배급사에 도전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18 16: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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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안의 그놈’이 높은 인기를 보이면서 신생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설립한 회사인데 첫 번째 배급한 영화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리며 기존 4대 배급사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 흥행, 유정훈 4대 배급사에 도전
▲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내안의 그놈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예매율 9.8%를 보였다. 

내안의 그놈은 1월9일에 개봉한 영화로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배급작이다.

지금까지 95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박스오피스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11만 명을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 120만 명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내안의 그놈은 배우 박성웅씨, 진영씨가 주연을 맡았으며 고등학생과 아저씨의 영혼이 뒤바뀌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세운 회사다. 중국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화이브라더스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아 설립했다. 

유 대표는 1천만 영화 ‘택시운전사’, 저예산 호러 영화 ‘곤지암’ 등을 투자 및 배급을 해오면서 실속있는 작품을 골라내는 안목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쇼박스를 이끌어면서 6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내왔다. 
 
유 대표는 메리크리스마스를 기존의 투자배급사와 다르게 지식재산권(IP) 하나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와 영화가 합쳐진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를 만들어 방송국과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드라마로 10부작까지는 TV에서 방영을 하고 최종회는 2시간짜리 영화로 극장에서 보는 방식이다. 

웹툰, 게임 등 다른 콘텐츠들과도 연계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뒤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로 제작하는 방식이나 웹툰으로 시작해 게임을 거친 뒤 영화로 제작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정훈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블은 아이템 하나로 10년 넘게 돈을 벌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아이템 하나가 왜 10년을 못 가나 싶다”며 “게임, 웹툰, 그래픽노블, 멀티 캐릭터가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인데 결국 세계관을 어떻게 세팅하는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블 유니버스가 콘텐츠의 서사를 확장하고 관객과 소통을 꾸준히 하면서 아이템 하나로 계속 사업을 넓혀오는 것처럼 아이템 하나로도 10년 이상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2019년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영화 ‘승리호’를 배급할 예정을 세웠다.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SF영화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씨가 다시 만났다. 최근 배우 김태리씨도 합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 흥행, 유정훈 4대 배급사에 도전
▲ 영화 내안의그놈 포스터.

승리호외에도 배급을 기다리는 영화가 다수다.

대한민국을 손에 넣을 정도의 권력에 맞선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린 ‘양자물리학’과 이순재 정영숙 주연의 노년의 사랑을 그린 ‘로망’ 등을 배급할 계획을 세웠다. 또 한국판 ‘킹스맨’으로 불릴 액션 장르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크리스마스가 중국 자본을 업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방식을 내놓은 계획에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존 4대 배급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규 자본이 충무로에 들어오는 것보다 이 산업에서 어떻게 특화된 비즈니스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가까운 미래에 제작과 배급 부분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바라봤다. 

유 대표는 웹툰, 웹드라마,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콘텐츠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메리크리스마스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최고의 흥행을 냈던 쇼박스의 핵심인사가 설립한 회사”라며 “시나리오 선별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훌륭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배급사들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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