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다르게 주는 방안을 협의할 수는 있지만 현실화는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홍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경제단체 4곳의 회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화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못할 것은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방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4명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최저임금의 차등 적용을 하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경제단체장들과 논의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단체장들은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 확대와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협약 비준을 함께 논의하는 ‘패키지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탄력근로제와 국제노동기구의 협약 비준은 개별 사안”이라며 “둘 다 2월 말까지 결론을 내려다 보니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패키지딜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경제계에서는 두 사안을 구분해 논의해야 바람직하다고 말해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에서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밀도 있게 검토한 적 없다”며 “양도소득세의 부과나 세입, 시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는 기본 의견만 확정돼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받자 홍 부총리는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언제 방문할지는 판단이 필요하지만 여지를 남겨두겠다”고 대답했다.
홍 부총리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모두 만나겠다”며 “기업을 만나는 데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을 만나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는 정책 등을 지적하면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2019년을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빅데이터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청했다.
손경식 회장과
박성택 회장은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김영주 회장은 스타트업의 마케팅과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정부에서 도와달라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