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하락과 휘발유 수요 약세로 2018년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과 휘발유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과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파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8년 3분기 말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같은 해 4분기 5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2018년 4분기에 큰 폭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에 휘발유 수요 약세로 복합정제마진이 직전 분기보다 1.8달러가량 낮아진 영향도 함께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도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사업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낮아졌지만 SK종합화학은 미리 확보한 높은 가격의 나프타를 먼저 투입할 수밖에 없어 가격 하락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SK종합화학은 원재료 도입의 시차 효과로 생산 제품의 제조원가가 실제보다 높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13조5320억 원, 영업손실 245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9.1%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