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무역분쟁과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등 미국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혼란을 서둘러 수습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국제오토쇼’에 참석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 경영진들이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마이크 맨리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 <연합뉴스> |
마이크 맨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CEO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탓에 회사가 짊어여야 할 비용 부담이 약 3억~3억5천만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맨리 CEO는 셧다운 탓에 신형 픽업트럭의 인가가 보류됐다며 (셧다운 문제가)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는 뜻을 보였다.
밥 카터 토요타 북미판매책임자 부사장도 관세비용 상승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하는 토요타 차량의 판매가격을 세 차례나 올렸다고 말했다.
카터 부사장은 “관세가 자동차 판매가격을 1대당 평균 600달러 올려놓았다”며 “관세는 자동차산업 전체를 파괴할 것이며 토요타뿐 아니라 업계 모든 브랜드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마크 로이스 GM 회장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관세를 놓고 자동차산업의 ‘역풍’이라고 말하면서 이 역풍의 효과를 상쇄하는 것이 경영진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를 놓고도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적) 확실성인데 제품 공정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것(확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정부에서 타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의회 비준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