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주사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신용정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6개 회사를 자회사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등은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으로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부문에서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인수합병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자이익 중심의 은행 영업이 한계를 맞으면서 비은행부문의 강화가 금융지주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지주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등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인수합병에서도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윤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KB금융지주를 순이익 기준 1위로 올려놨다. 회장에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대증권도 인수해 5위 증권사인 KB증권을 출범했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 윤 회장 이전에 KB금융지주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고도 인수합병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전임자들이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고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회장은 "내가 모두 책임진다"며 실무진에게 적극적 자세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몇 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