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명 NH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올해 글로벌 상선 발주량은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여전히 상선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2019년 국내 조선업체들의 상선 수주물량은 272억 달러로 지난해 수주실적과 비교해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새 환경규제를 실행하면서 한국 조선소들이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규제가 다가올수록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한국 조선소들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부문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018년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에 따라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수주 규모가 줄었다”며 “한국이 경기둔화 및 무역분쟁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LNG운반선 수주에 집중한 것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해양플랜트는 변수로 남아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해 해양시추선 운영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추가 진행되고 있거나 시추계약이 체결된 프로젝트에서는 일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조선3사는 현재 9개 이상의 해양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며 “만약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3기를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2019년 국내 조선업체의 전체 수주물량은 모두 33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6.3%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