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긍정적 경제지표보다 부정적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이지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과 류두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함께 연구한 ‘거시경제지표 공표가 옵션가격의 일중 내재 변동성에 미치는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 한국은행은 9일 ‘거시경제지표 공표가 옵션가격의 일중 내재 변동성에 미치는 변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긍정적 경제지표보다 부정적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
보고서는 “거시경제지표 등을 공표할 때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콜옵션의 내재변동성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좋은 경제지표보다 나쁜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악했다.
콜옵션은 미리 정해둔 조건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고 풋옵션은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팔 권리다. 좋은 경제지표를 보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보다 나쁜 지표에 팔아치우려는 반응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부터 거시경제지표 등의 공표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의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거시경제지표 등에 내재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고 봤다.
통화정책이 발표될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화정책 결정사항에 내재된 정보의 양이 다른 거시경제지표와 비교해 많다는 점을 뜻한다”며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결정과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무역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의 공표가 코스피200 옵션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런 결론을 냈다. 연구 대상의 지표 변화기간은 2006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