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쇄신 압력에 언제쯤 응답할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1-09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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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쇄신을 둘러싸고 받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18일 여는 회의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주주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논의할 수도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대한항공 경영쇄신 압력에 언제쯤 응답할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찬진 기금운용위원은 최근 의견 회람을 통해 다음번에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의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적극적 주주권 행사 여부와 행사 범위를 두고 정식으로 논의할 것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활동 등으로 수탁자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며 “경영 참여 주주권은 2020년 제반여건이 구비된 뒤 이행방안을 마련해 진행하겠지만 이전에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하면 경영 참여 주주권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최종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을 거친다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는 첫 번째 대상에 오르는 셈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실제로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주주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이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한진그룹의 경영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시민사회 일각에서 나온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국민연금노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직원연대지부 등은 2018년 12월6일 ‘조양호 회장 퇴진과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공단 대한항공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한진그룹의 경영쇄신을 위한 소액주주운동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진그룹 적폐청산 범국민소액주주 운동본부 설립 추진위원회’는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발기인 모집에 나섰다. 위원회는 ‘한진칼 주식 1인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뜻을 모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한 유창열 시민의 날개 위원장은 “기존 소액주주운동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도모한 것이라면 이번 운동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재벌 총수 일가의 적폐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소액주주 지분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한진칼은 소유 지분률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절반 정도를 쥐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첫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3월에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의 소액주주들이 향방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한진그룹을 향한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다.  

KCGI는 2018년 12월26일 투자목적 자회사인 엔케이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 등을 통해 한진 지분 8.03%를 확보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를 두고 한진그룹이 한진칼의 단기 차입금을 증액하며 경영권 방어 움직임을 보이자 전선을 한진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확대하기 위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은 2018년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횡포(갑질)’사건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전체의 조직쇄신 등 구체적 방안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내용이 공개된 적이 없다. 

하지만 국민연금, 행동주의 사모펀드, 소액주주 등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 회장이 침묵으로 일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KCGI가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한진칼과 한진의 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조 회장과 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은 4일 기준 조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이 28.93%, KCGI의 투자목적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10.71%, 국민연금이 7.34%, 크레디트스위스가 3.92%, 그 밖의 소액주주가 49.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KCGI와의 대결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 회장이 3월 주주총회까지는 계속해서 침묵을 지킬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KCGI 관계자와 한진그룹 관계자가 9일 만나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KCGI와 접촉설을 두고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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