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가 7일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에서 ‘합작회사(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SK텔레콤은 7일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에서 싱클레어와 함께 ‘합작회사(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모두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으로 경영한다. 합작회사는 1분기 안에 출범한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지난해 1월 미국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 기반의 ‘미디어 방송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일 년 만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를 통해 ATSC 3.0 플랫폼에 사용될 미디어 기술과 관련 장비를 개발해 ‘ATSC 3.0 미디어 솔루션’을 2019년 미국에서 최초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싱클레어는 미국 시청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VOD를 골라 보는 한편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이 이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이 ATSC 3.0 미디어 솔루션을 추후 미국 방송국들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 모든 지역의 1천여 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의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토종 미디어 기술을 미국 시청자 안방까지 전달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2017년 말을 기준으로 1억2천만 가구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미국에서 방송 솔루션 개발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추가적 사업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싱클레어방송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방송그룹 CEO는 “기술 선도기업 SK텔레콤의 미디어 솔루션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두 회사의 협력이 미국 방송·인터넷 플랫폼 환경을 한층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