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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황금노선'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확보 총력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1-07 1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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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 배분이 2월 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 운수권 배분을 둘러싸고 저비용항공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황금노선'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확보 총력전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꼽힌다.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4일 부산~싱가포르 부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부정기 노선 운항을 알리며 “부정기편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2월에 있을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이 싱가포르 노선에 띄우는 항공기는 A321-200 기종이다. A321-200 기종의 최대 운항거리는 약 5500km로 싱가포르 노선의 편도 운항거리(약 4600km)보다 길지만 승객과 화물의 무게, 각종 돌발상황 등을 살피면 일반 노선처럼 운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에어부산은 A321-200 기종의 연료 소모율을 낮춰 안정적으로 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A321의 좌석 수를 최대 좌석 수의 2/3 수준인 130석으로 제한해 운항할 계획을 세웠다. 에어부산은 정기편 취항이 결정되면 에어버스의 신형 항공기인 A321-NEO LR를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도 에어부산과 차별화를 꾀하며 싱가포르 운수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인 B737-MAX를 이용해 16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B737-MAX는 에어부산의 A321-200 항공기나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의 주 기종인 B737-800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높아 항속거리가 약 1천 km정도 길다. 구형 항공기를 사용할 때처럼 최대 인원 수를 조절할 필요 없이 항공기를 승객과 화물로 가득 채워 운항할 수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B737-MAX를 도입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지만 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 전까지 B737-MAX 항공기를 실제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부정기편 운항을 세워두진 않았지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 도입되는 B737-MAX 항공기를 이용해, B737-MAX 항공기의 도입 시점이 2022년으로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늦은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의 최대 좌석을 제한해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수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싱가포르 노선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이유는 싱가포르 노선의 성장성 때문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각종 국제적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 데다가 싱가포르에서도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 노선의 수요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에서 인천에서만 출발하던 싱가포르 노선을 지방공항인 김해국제공항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유일하게 운항되고 있는 싱가포르 노선인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예약률은 평균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저비용항공시장의 경쟁 심화로 저비용항공사들이 기존 단거리 노선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중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확장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 노선 정기편 운항은 중거리 노선 운항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이 아시아 최대의 국제환승공항이라는 점도 싱가포르 노선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항공사에게 싱가포르 노선은 단순히 싱가포르와 우리나라를 오가는 승객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환승승객을 태울 수 있는 ‘황금 노선’인 셈이다. 

영국의 항공정보제공업체 OAG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메가허브공항 탑50’ 순위에서 창이국제공항은 올해 세계 8위, 아시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창이국제공항은 이 순위조사에서 2016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일본 하네다국제공항에 밀려 아시아 3위였다가 2017년 아시아1위로 뛰어오른 뒤 2년째 아시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환승, 관광 등의 목적으로 창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한 해 5200만 명에 이른다. 

보통 환승 노선은 대형항공사 위주로 운항되지만 최근 저비용항공사 노선을 활용하는 환승 수요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서 발표한 항공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를 통해 환승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17만5441 명으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75%, 2016년 같은 기간보다는 세 배가 넘게 성장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은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만나 합의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기초해 8월 싱가포르와 항공회담을 열고 부산김해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사이 항공기 왕복 노선 운항 가능 횟수를 최대 14회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의 여름 스케줄이 3월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살피면 늦어도 2월 중순에는 해당 노선의 운수권이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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