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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애플 리스크에 휘둘리지 않는 LG이노텍 만들기 시작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9-01-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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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맡자 위기를 맞이했다.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부진을 반영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예상치를 낮춰 잡으면서 관련 부품 기업인 LG이노텍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정철동, 애플 리스크에 휘둘리지 않는 LG이노텍 만들기 시작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이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정 사장은 육성사업 투자와 주력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2018년 4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줄어진 영업이익을 냈을 뿐 아니라 올해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신모델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 LG이노텍이 2019년에 부진할 실적을 낼 것”이라며 “LG이노텍의 2019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8% 줄어든 3조7060억 원 수준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애플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트리플 카메라 모듈 등 수익성이 높은 기존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사업구조의 다변화와 고도화 등을 들었다.

정 사장은 우선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기판소재사업부에 투자를 확대하고 LG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에도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기판산업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시장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올레드TV용 디스플레이 기판의 핵심 부품인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LG이노텍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LG이노텍에게는 호재다. LG전자는 2018년 11월 역대 가장 높은 22만3천대 수준의 올레드TV를 출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올레드 TV 판매량이 올해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18년보다 4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 사장은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에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부의 신규 수주를 대폭 늘리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전장부품사업부 신규 수주 규모는 1조1천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기술 (LTE)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통신 핵심 부품 ‘C-V2X 모듈’도 개발했다. C-V2X 모듈을 활용하면 이동통신을 통해 기존 자율주행차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트리플 카메라 모듈 등 수익성이 높은 멀티 카메라 모듈의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현재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데 중화권 고객사에서도 멀티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부품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고객사에 트리플 카메라 공급을 늘리면 LG이노텍 실적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트리플 카메라 시대를 맞아 LG이노텍 등 카메라 모듈기업들의 판매가격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트리플 카메라의 판매가격은 듀얼 카메라와 비교해 40~60% 가까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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