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7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수권자본 확대 특별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
|
|
▲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
수권자본이란 주식회사가 발행 가능한 주식수의 한계를 말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총 주식수를 현행 2천만 주에서 6천만 주까지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행한 주식 수는 1960만 주다.
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추가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대 주주 쉰들러는 수권자본확대를 허용하는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표대결에서 밀렸다.
이날 표대결에서 주주의 82%가 참석해 70%가 이번 안건에 찬성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번 수권자본 확대 안건 통과로 두 가지 이득을 얻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 필요한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중국의 승강기기업 합작법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중국은 연간 승강기 신규설치대수가 50만 대에 달하는 세계최대시장이다.
현정은 회장은 또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을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4.98%(3300원) 오른 696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수권자본 확대에 대해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쉰들러가 패배하면서 쉰들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48%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