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2019년을 맞아 퀀텀점프(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현상)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황 회장은 2일 임직원 대상 신년사를 통해 “5G에서 ‘압도적인 1등’을 반드시 이루자”며 “올해는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은 황 회장과 KT에 가장 의미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다.
KT는 2018년 12월1일 3.GHz 대역의 5G 상용 전파를 시작했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올해 3월부터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본격적 5G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KT는 5G 시대에 가장 주목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KT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도 경쟁사와 비교해 충분히 갖추고 있다. KT는 누적 연장길이가 67만km에 이르는 광케이블을 보유하고 있으며 3674개의 통신국과 417만 개의 전신주, 7만 개의 공중전화 등을 들고 있는데 이는 모두 5G망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LTE의 아픔을 딛고 5G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라며 “ 2019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5G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KT를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2019년 매출 24조6430억 원, 영업이익 1조56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15.1% 증가하는 것이다.
◆ 아현지사 화재 부담
2018년에 마무리하지 못한 문제들은 2019년 황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황 회장은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에 책임을 지고 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를 두고 KT에 관리 부실 책임과 방송통신발전법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과태료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KT가 아연지사 등급을 고의로 축소했다는 점이 드러나면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국회도 황 회장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 KT 불통사태 피해 상인 대책위원회가 2018년 12월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영업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2월26일 “KT는 국가통신망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역할을 다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하고 더불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제대로 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황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KT가 통신장애를 겪은 고객에 주는 보상금 규모는 3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KT 화재로 영업에 지장을 받은 소상공인의 피해를 모두 보상하게 되면 보상금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KT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위로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법적 책임이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것이 KT의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