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올레드(OLED)TV사업에 뛰어들까?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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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박 사장은 그동안 올레드TV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올레드TV사업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만 밀어 왔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사업보다 방송용 모니터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그룹으로 경영진단을 받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을 재개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TV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패널생산 가격이 많이 들고 올레드TV시장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올레드TV사업에 소극적이었다.
박동건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참석해 “UHD TV의 화질이 좋은데 왜 굳이 비싼 올레드TV를 소비자들이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올레드TV 출시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고객수요가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올레드TV와 관련한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도 올레드TV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드도 올레드TV 패널생산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TV보다 방송용 모니터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올레드패널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디지털사이니지는 실내외에 설치해 정보나 광고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의 근거로 올레드TV가 여전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올레드TV 시장규모는 올해 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성장전망이 좋은 편이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스탠드마케츠에 따르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2016년까지 13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디지털사이니지업체인 ‘예스코일레트로닉스’를 인수했다.
또 세계 방송용 모니터시장은 2011년 기준으로 4천억 원에 불과하지만 급성장하고 있고 수익성도 높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방송용 모니터는 가격 프리미엄이 매우 높아 대형 올레드패널의 높은 원가를 충분히 보상받고 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레드패널을 당장 생산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장이 준비가 되면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