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원스토어’가 국내 앱마켓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따라잡고 있다.
이재환 대표가 원스토어 수수료를 낮추고 갤럭시앱스를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매출이 400억 원대에 이르면서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471억 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앱마켓이다. 원스토어는 네이버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공동 설립해 201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앱마켓시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1위, 애플 앱스토어가 2위, 원스토어가 3위에 올라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국내 앱마켓시장에서 61.1%, 애플 앱스토어는 21.7%, 원스토어는 13.5%를 차지했다.
원스토어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2위인 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스토어 매출은 올해 7월 283억 원, 8월 320억 원, 9월 387억 원, 10월 396억 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 앱스토어는 7월 매출 493억 원, 8월 425억 원, 9월 417억 원, 10월 471억 원을 냈다.
원스토어는 7월부터 수수료를 대폭 낮추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낮췄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5%만 내도록 한 것이다.
원스토어가 ‘외부 결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앱 개발사는 카카오페이, 페이코, T페이 등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7월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카카오를 예로 들면 ‘for kakao’가 붙은 카카오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려고 하면 구글 결제창이 뜬다”며 “원스토어에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도 있고 초코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수료를 5%만 부과한다는 점에서 기존 결제 시스템을 이미 지니고 있는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대표는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도 모바일게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면서 자체 앱마켓을 만들려고 했다”며 “게임개발사들과 자주 만나면서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게 됐고 이런 정책이 그 필요에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은 수수료로 개발사 등으로부터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원스토어가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구글의 한국 점유율은 50%대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대표는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원스토어는 갤럭시앱스와 제휴를 맺어 해외 판로를 늘려나갔다. 특히 중국 게임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원스토어는 삼성전자 갤럭시앱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앱 마켓에서 갤럭시앱스의 점유율은 5% 정도에 그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이 180여개 국가에 판매되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의 이런 전략으로 한국 모바일 앱마켓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희 국민대 교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한국에서 5조 원 규모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3조2천억 원이 구글플레이 거래액으로 매출에서 64%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