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이 한국블록체인협회를 금융위원회 산하 사단법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블록체인 관련 단체들이 각각 관련 정부부처 산하 사단법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블록체인협회가 금융위원회 사단법인 인가를 얻지 못한다면 회원사들이 진 회장의 소극적 행보를 놓고 불만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0일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사단법인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관련 3대 협회로 꼽히는 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부처의 사단법인 인가를 받지 못한 곳이다.
나머지 두 단체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와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는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정부 부처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으면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 등의 용역사업에 참여할 수 있음은 물론 협회에 속한 회원사들이 정부와 정식으로 소통할 창구를 갖추게 된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회원사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가상화페 거래소는 그동안 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소통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어왔다.
진 회장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금융위원회 인가 사단법인으로 될 수 있을 만큼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금융위의 인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금융위의 인가를 두고 긍정적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진 회장의 기대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진 회장 취임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업계의 상황은 나빠지고만 있지만 진 회장은 2개월에 한 번 꼴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뿐 업계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1월 이후 나빠지기만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위해 진 회장이 무엇을 했느냐를 두고 회원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다”며 “업비트사건 등으로 나빠진 지금 분위기에서 해놓은 일없이 금융위 사단법인 인가라는 요행을 기대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별개”라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가상화폐산업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힌 점도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리 추대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업계와 거리를 둘 줄은 몰랐다”며 “금융위의 사단법인 인가에도 실패하면 회원사들의 불만이 공식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