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배터리 소재 전지박 본격 공급
솔루스첨단소재가 2021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에 전지박 공급을 시작했다.
전지박은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로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막이다. 전기차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2019년 7월 LG화학과 3억8천만 달러(4200억 원가량) 규모의 전지박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 계약에 따라 2021년 1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5년 동안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전지박을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23일 솔루스첨단소재 룩셈부르크 법인(DEL)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75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배터리 소재 확보 차원에서 솔루스첨단소재 유럽 법인에 선제적 투자를 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솔루스첨단소재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솔루스첨단소재 룩셈부르크 법인에 각각 801억 원과 3666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전지박 생산설비 증설과 사업 효율화를 위한 지배구조 정비에 사용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0년 3월 헝가리에 연 1만 톤 규모의 전지박 제1공장을 준공한 뒤 같은 해 11월 양산에 들어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 전지박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제1공장을 준공하기도 전에 생산 물량(1만 톤) 80%가량의 공급처를 확보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증설투자를 통해 헝가리 제2공장을 2022년에 완공하고 2025년까지 연산 7만5천 톤의 전지박 생산능력을 갖춰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솔루스첨단소재 주식 매수하면서 책임성 강화
진대제와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1월 솔루스첨단소재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책임성을 강화했다.
진대제는 솔루스첨단소재 보통주 1200주를 4만9150원에 장내매수했다. 진대제는 개인 자격으로 솔루츠첨단소재 주식을 처음 매수한 것이다.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는 솔루스첨단소재 보통주 6만9525주를 5만1334원에 장내매수해 보유주식 수가 1619만608주에서 1626만133주로 증가했다. 보유비율은 40.89%에서 41.06%로 늘었다.
진대제와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솔루스첨단소재 주식 추가 매수로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외 3인 등 최대주주 보유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3.01%(1621만4820주)에서 53.23%(1628만4345주)로 확대됐다.
반면 이전 대주주인 두산 오너일가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넘긴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53% 이외에 보유한 지분을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매도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0년 12월16일 블록딜 매도를 통해 578억 원을, 박 회장 부인 강신애씨가 30억 원을, 아들 박서원씨가 267억 원을, 박재원씨가 221억 원을, 두산연강재단이 678억 원을 각각 받았다.
일각에서는 진대제와 스카이레이크롱텀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가 두산 오너일가의 대규모 매도에 따른 투자자 심리 악화를 방지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솔루스첨단소재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솔루스첨단소재로 이름 바꿔 출발, 진대제 대표이사 맡아
두산솔루스가 2020년 12월14일 솔루스첨단소재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또한 진대제가 대표이사에 올라 이윤석 사장과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솔루스첨단소재를 이끈다.
두 대표이사는 업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진 대표는 전략이나 투자 등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을 도맡고 이 사장은 사업 자체에 집중할 것으로 파악됐다.
솔루스첨단소재라는 회사이름은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적 솔루션과 첨단소재를 인류의 삶에 연결하는 전문기업’을 의미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동박·전자소재·바이오 등 4개 사업을 하고 있다.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거점인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5년 연산 7만5천 톤까지 끌어올리고 60년 넘는 개발·양산 기술 노하우로 하이엔드동박 고부가제품의 장기공급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자소재사업분야는 올레드블루 기능성 소재인 aETL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고객사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바이오사업분야는 화장품 완제품시장 진출을 통한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으로 성장 가속화를 실현한다.
이날 두산그룹과 거래 종결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솔루스첨단소재의 새 주인이 됐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솔루스첨단소재의 성장을 위한 핵심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유럽법인 통합, 전지박공장 증설투자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주요 고객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핵심인재 영입 등을 돕겠다는 것이다.
| ▲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017년 11월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9월4일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52.93%를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6986억 원에 인수했다. 두산솔루스 기업가치는 1조3200억 원에 이르러 2020년 9월4일 두산솔루스 시가총액 1조2679억 원과 유사했다.
두산솔루스 인수는 진대제가 단행한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진대제는 전지박·동박사업을 높게 평가해 두산솔루스가 2019년 10월 유가증권에 상장했을 때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대제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두산솔루스는 앞으로 계속 발전할 회사”라고 말했다. 인수 뒤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물로 봤다는 것이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경영참여형 펀드 ‘스카이스크래퍼롱텀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두산솔루스를 인수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이 펀드에 2900억 원을 투자해 투자수익 창출을 노렸다.
△가상화폐 산업에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 제안
진대제는 2018년 10월2일 암호화폐 발행(ICO) 심사제와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 도입을 주장했다.
진대제는 2018년 10월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블록체인 ABC 코리아’ 세미나에서 ‘ICO 및 거래소 분야 통합 가이드라인’ 마련을 제안했다.
암호화폐 발행(ICO) 심사제는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특징이 있다.
다만 공개 주간사가 존재하지 않고 사업주체가 직접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암호화폐 발행은 당시 명확한 감독 조항이 없어 자금을 모집한 뒤 모습을 감추는 등 사기 사례도 많았다.
진대제는 “정보 부족으로 깜깜이 투자, 다단계 사기 등 음성화가 만연하다”며 “정작 기술력을 갖춘 우수기업은 해외로 나가서 암호화폐 발행(ICO) 심사제를 진행해 국부가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대제는 해외 사례를 들며 “중국을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 나라는 암호화폐 발행 심사제를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다. 증권법 적용 등 각국이 자체 맞춤형 규제로 제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대제는 부작용을 줄이고 세계 추세에 부합하기 위해선 ‘한국형 ICO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취임
진대제는 2018년 1월26일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초대회장에 취임했다.
블록체인협회는 빗썸, 업비트 등 20여 개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술 관련 스타트업 등이 참여하는 민간단체다.
블록체인 업계가 진대제를 삼고초려해 초대 회장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가족들이 반대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라고 생각해 회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일명 ‘진대제펀드’ 설립
진대제는 2006년 자본금 30억 원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진대제 펀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투자기업인 ‘실버레이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회사이름 ‘스카이레이크’는 백두산 천지에서 따왔다. 천지의 기운을 받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펀드를 만들어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 광학회사 등 ICT(정보통신기술)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우정사업본부와 행정공제회, 국민연금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선호하는 투자처는 대부분 매각 규모 1천억 원 미만의 IT기업들이다. 2010년 12월에는 백색가전용 모터 제조업체 에스씨디에 260억 원(지분 43%)을 투자한 뒤 2년 만인 2012년 10월 일본 산쿄(SANKYO)에 405억 원을 받고 매각하면서 성공적 바이아웃(기업이나 그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올려 되파는 것) 사례를 남겼다.
2016년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코리아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먼트 투자자의 대부분은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가인 만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투자분야를 넓힌 것으로 풀이됐다.
출범 당시 운용자산은 316억 원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인 2016년 2조 원으로 불었다. 연간 100억 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다.
| ▲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서울시 시정고문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의 미국 순방에 동행해 2019년 1월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에서 전 스탠포드 대학 총장이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이사장 존 헤네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06년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
진대제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경기지사 선거에 나가라’는 말을 듣고 같은 해 5·3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선거전략을 펼쳤다. 당시 여론과 경기도 유권자 정서가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대제는 결국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석패했는데 이 일이 스카이레이크인베스먼트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2017년 11월20일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없고 장관으로서 수행했던 ‘IT839’ 정책 등을 현장에 접목해보고 싶기도 해 출마했다”며 “선거에서 지고 나니 한동안 잠도 잘 못 자 지인들과 백두산에 갔는데 천지를 보고 스카이레이크(천지)를 창업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3년 동안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코리아’ 이끌어
진대제는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당시 인사추천위원회가 진대제를 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하자 청와대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을 통해 진대제에게 입각 의사를 타진했다. 애초 진대제는 이를 전해 듣고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대제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가 10년, 15년 뒤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2월25일 취임한 뒤 조각 당일인 2월27일 전화를 걸어 “10년, 15년 뒤 먹거리를 정부에 와서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입각을 권유하면서 수락했다.
전화를 받은 당일 임명장을 받고 삼성전자에 사표를 제출하고는 바로 그 다음날 정보통신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진대제는 2001년 3월 삼성전자로부터 7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보유하고 있었는데 사직서를 내면 스톡옵션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당시 가치로만 따져도 예상차익이 최소 70억 원으로 추산됐지만 이를 포기했다.
진 전 장관은 만 3년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탄생한 것이 ‘IT839’ 정책이다. ‘8’은 8가지 핵심 서비스, ‘3’은 3가지 핵심 인프라, ‘9’는 9대 새 성장동력을 뜻한다.
IT839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와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전략이다. 광대역통신망과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IPv6 등 3대 인프라를 기반으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위성
‧지상파DMB, 홈네트워크, WCDMA(3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하나), 지상파 디지털TV, 인터넷전화 등 8대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진대제가 추진한 IT839 전략은 한국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주역
진대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일군 주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에서 15년 동안 일하면서 세계 최초의 64메가 D램, 128메가 D램, 1기가 D램 등의 개발을 지휘했다.
1992년 상무, 199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02년 삼성전자의 디지털 미디어 총괄사장에 취임하면서 `미스터 칩', `미스터 디지털'로 불리기도 했다.
진대제는 2002년 삼성전자가 3년 안에 소니의 브랜드 파워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