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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동영상 투자 확대, 네이버 유튜브 잡을까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3-26 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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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동영상 투자 확대, 네이버 유튜브 잡을까  
▲ 김상헌 네이버 대표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동영상부문에서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동영상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방송사들이 수수료 문제로 유튜브와 갈등을 겪자 파격적 수수료를 내걸고 방송사들의 동영상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동영상 광고 컨퍼런스 '비디오, 뉴 스트림 오브 네이버'에서 지난해 네이버 플랫폼에서 동영상 누적 재생수가 100억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인 ‘TV캐스트’는 웹드라마, 웹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2013년보다 이용자(2014년 12월 PC 기준, 코리안클릭)가 52% 넘게 증가했다.

김상헌 대표는 올해 동영상 오픈 플랫품 출시와 스포츠 생중계 강화 등으로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 네이버, 지상파 탈유튜브 효과 얼마나 봤나

네이버는 유튜브를 떠난 방송사들과 손잡은 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는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상파와 CJ계열 채널(tvN·엠넷 등), 종편의 디지털광고대행사로 동영상 콘텐츠 공급을 대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은 지난해 12월 각 방송사의 최신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뺐다.

방송사의 탈유튜브 이유는 간단하다. 유튜브가 일방적으로 정한 광고 수익배분 방침에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동영상에 따라붙는 광고수익의 약 55%를 떼준다. 이 방침은 최근 몇 년 동안 변함이 없다. 방송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싼 네이버의 TV캐스트로 옮겼다. 네이버의 TV캐스트는 동영상 광고 매출의 90% 가량을 준다.

방송사 콘텐츠가 들어오기 전 네이버 TV캐스트의 2014년 월 평균 총 체류시간(PC 기준)은 3716만 분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0일 동안 월평균 총 체류시간은 8100만 분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유튜브는 같은 기간 타격을 받았다. 유튜브는 지난해 3월 체류기간 3억1500만 분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대형 방송사가 빠진 지난해 12월부터 체류시간이 줄기 시작했다. 올해 2월 2억9158만분을 기록해 11개월 만에 7%가 빠졌다.

하지만 네이버가 유튜브를 따라잡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

PC 동영상에서 총 체류시간 기준으로 TV캐스트가 유튜브에 4분의 1 수준까지 따라왔지만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여전히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유튜브의 모바일 이용자 총 체류시간은 27억 분이었다. 올해 2월 74억 분을 기록해 1년간 170% 정도 늘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모바일 동영상에서 76%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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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

◆ 네이버가 동영상을 강화하는 이유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7개의 웹드라마 작품을 선보인데 이어 2014년 이보다 3배 증가한 21개의 웹드라마를 TV캐스트에 공개했다. 네이버는 또 자체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캐스트’의 PC와 모바일 페이지에 업계 최초로 웹드라마 전용관을 마련했다.

네이버의 스포츠 생중계의 경우 지난해 4천여 건의 생중계를 진행했으며, 누적 이용자는 약 4억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동영상 광고 콘퍼런스에서 올해 동영상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 웹드라마 특화광고 등 동영상 창작자를 전폭 지원하고 생중계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에서만 혹은 네이버에서 먼저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네이버는 누구나 동영상을 대중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연내 오픈한다. 특히 ‘웹드라마 특화 광고’ 등 창작 콘텐츠를 대상으로 별도의 광고 상품을 개발해 창작자 수익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네이버는 또 모바일을 중심으로 실시간 동영상 소비가 늘어나는 데 주목해 오픈형 생중계 플랫폼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스포츠의 경우 가능한 모든 종목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매체에서 접하기 어려운 비인기 종목의 생중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총괄이사는 “검색에서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흐름을 봤을 때 네이버는 그 접점을 가장 잘 연결하고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라는 플랫폼 안에서 많은 창작자들이 대중들과 영상으로 즐겁게 소통하고, 광고주들은 브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렇게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 동영상 소비로 이동하는 추세인 데다 동영상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진과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시대를 맞아 비디오로 이동하는 추세다. 네트워크 기술이 향상되고 동영상 공유 여건이 한층 개선되면서 동영상과 동영상 광고의 시장의 커지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플랫폼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달 동영상 업로드 업체 ‘미어캣’과 손잡고 6초 길이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내놓았다. 최근 트위터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달러(약 1100억 원)에 동영상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페리스코프’를 인수했다.

트위터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앱 ‘미어캣’을 선보였을 때 이 앱은 8일 만에 6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페이스북은 복스, 바이스, 오리온 등 동영상 서비스업체들과 콘텐츠 제휴를 맺어 동영상 광고 진출 채비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유튜브의 동영상 서비스와 비슷해 페이스북과 구글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한 건수는 전년 대비해 94% 증가했고 미국 이용자 가운데 50%가 최소 하루에 한번은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 다음카카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공략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PC동영상 서비스에서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 TV캐스트에 밀리자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로 동영상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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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가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TV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방송이나 영화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셀장은 지난 2월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 관련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모바일 소비 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가 선보일 카카오TV는 기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음카카오는 현재 서비스중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다음 TV팟’이 웹 중심의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TV는 모바일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카카오TV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자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 CJE&M과 콘텐츠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CJE&M은 ‘미생’, ‘삼시세끼’, ‘나쁜녀석들’ 등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E&M의 방송 콘텐츠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3800만 명이라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연계해 서비스를 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CJE&M의 콘텐츠가 더해지면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영상 콘텐츠 분야가 성장하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며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향에서 다방면으로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형태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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