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식 리디 대표이사가 도서대여 서비스 ‘리디셀렉트’로 ‘전자책시장의 넷플릭스’를 꿈꾸고 있다.
27일 전자책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리디셀렉트를 통해 전자책 뿐 아니라 전체 출판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디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 대표는 2009년 국내 최초 스마트폰 전용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를 선보였다. 리디북스는 현재 국내 전자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배 대표는 7월 리디셀렉트를 출시하며 리디의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리디셀렉트는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로 소비자는 한 달에 6500원을 내면 리디북스의 베스트셀러를 횟수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일종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시스템이다.
구독경제는 신문의 ‘구독’에서 빌려온 개념으로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매달 일정액을 내면 영화나 드라마 등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넷플릭스’가 있다.
배 대표가 도서 대여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은 전자책시장에도 ‘구독’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시장은 아직 전체 출판시장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저렴하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대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훨씬 더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은 전자책이 전체 출판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리디는 리디셀렉트를 통해 책 소비 자체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리디 관계자는 “리디셀렉트로 독서인구의 책 소비 자체가 늘어났다”며 “리디셀렉트에 가입한 리디북스 고객들의 1개월 동안 독서량은 가입 전 1개월보다 2.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디셀렉트에 올라온 도서는 리디북스에만 있는 도서보다 판매량이 높다.
배 대표는 리디북스의 국내 점유율을 바탕으로 리디셀렉트의 영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 대표는 기존 리디북스의 전용앱을 통해 리디셀렉트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리디북스앱은 구글 기준으로 내려받기 수 100만이 넘는다. 따로 홍보를 할 필요 없이 기존 리디북스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는 셈이다.
리디북스앱의 가독성이 리디북스 이용자들에게 강점으로 꼽혀온 만큼 이런 대목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또 10년 동안 리디북스를 운영하면서 쌓아올린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책을 선택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양보다 질’을 앞세웠다고 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가 먼저 전자책 대여시장에 진입해 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배 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리디 관계자는 “리디셀렉트와 밀리의 서재는 지향점이 아예 다르다”며 “리디는 10년 동안 300만 독자의 전자책 서점인 리디북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독자의 선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