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송 조합장의 임기는 2019년 5월까지다. 내년 3월부터 다음 조합장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송 조합장이 한 차례 더 연임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적이 부진한 데다 세 차례나 임기를 이어간 선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2016년 매출에서 매일유업(현 매일홀딩스)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송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한 2015년 다음 해에 일어난 일이다.
서울우유는 2017년 매출 1조6238억 원을 내며 2년 연속 매일홀딩스(1조6382억 원)를 넘지 못했다.
서울우유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이 매출에서 뒤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서울우유는 전체 매출 가운데 유가공부문 매출이 85%에 이른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어 유가공업에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업황에 대응하는 데 불리하다. 1인당 연간 흰우유 소비량은 1997년에 31.5kg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6.6kg까지 떨어졌다.
송 조합장은 7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저출산 고령화로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서울우유는 본업인 우유 관련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100%’ 우유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므로 주식회사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최우선 과제는 이익 추구가 아닌 조합원의 편익 증진”이라며 “의류사업까지 진출한 매일홀딩스와 낙농업 발전을 도모하는 서울우유는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유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서울우유는 37% 정도로 1위다. 매일유업은 14% 정도에 그친다.
송 조합장이 성과를 전혀 못 낸 것은 아니다. 송 조합장은 임기 동안 서울우유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숙원사업이었던 양주 통합 신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8년 상반기 영업이익 288억1100만 원을 내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2016년 상반기와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12억8천만 원과 271억1600만 원이었다. 양주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에 200mL 우유 5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사업 다각화도 시도했다. 매일유업(폴바셋)과 남양유업(백미당) 등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유제품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을 3호점까지 열었으며 반려동물용 우유도 내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능성 우유를 개발하고 새로운 치즈 제품 출시, 후식류 카페 설립 등 우유 연관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 선친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낙농업을 시작해 40년 넘게 서울우유 조합원으로 일해 왔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우유 감사를 지냈다. 2011년 조합장을 맡은 뒤 2015년 재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