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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쿠리안 영입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독주에 제동걸기 본격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12-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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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담당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시장에서 구글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까?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2019년 2월경부터 다이안 그린 구글 클라우드 담당 최고경영자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구글의 클라우드사업을 이끌게 된다.
 
구글, 쿠리안 영입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독주에 제동걸기 본격화
▲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신임 최고경영자(CEO).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시장의 선두에 선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기업들 사이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리안 최고경영자가 지닌 혼합형(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한 비전 등이 구글의 클라우드사업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하나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혼합형 클라우드는 기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사업에 중요하고 보안이 필요한 서비스와 데이터는 사설 클라우드의 통제 아래 두고 덜 중요한 정보나 처리는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올해 11월 컴퓨터 소프트웨어기업인 오라클의 부사장이었던 토마스 쿠리안을 클라우드사업 담당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임기 시작은 내년 2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특히 기업용 클라우드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가 오라클에서 22년 동안 일하면서 기업들을 상대로 한 제품 개발과 영업 등을 통해 기술적 지식과 사업적 감각 양쪽 부문의 역량을 인정 받아왔기 때문이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1996년 오라클에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하며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올랐다. 오라클의 최고위 임원단으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기자들에게 쿠리안이 오라클의 다음 최고경영자감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래리 엘리슨 회장과 클라우드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견해 차이를 보이다 올해 10월 오라클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최근 클라우드사업부문에서 기업 전문지식을 갖춘 핵심 팀을 구성하는 등 기업용 클라우드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부문에서 이베이, 블룸버그, 닐슨, SAP, 시스코 등 정보통신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 ‘타켓’도 아마존 대신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관계를 맺었다.

메간 맥그래스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 연구원은 “쿠리안 최고경영자가 기업용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대 잠재력을 끌어낼 것”이라며 “구글 클라우드가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며 기업의 혼합형 클라우드와 혼합형 정보통신환경에서 여러 클라우드 제공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리안 최고경영자의 영입을 구글의 ‘절박함’이 담긴 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클라우드사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구글이 기업문화가 정반대일 정도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의 인사를 영입할 만큼 클라우드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 왕 콘스텔레이션리서치 연구원은 “기업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한데 구글이 현재 그런 면에서 만족을 주지 못했다”며 "구글에겐 클라우드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구글이 1년6개월에서 2년 사이에 클라우드시장에서 궤도로 들어서야 한다고 봤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비교해 성장세가 느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이 4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점유율을 15% 수준까지 끌어 올리며 클라우드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클라우드시장 점유율이 10%를 밑돌고 있다.

이에 구글은 클라우드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은 자본지출(CAPEX) 비용이 2017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는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글은 2018년 3분기 56억4천만 달러를 클라우드사업에 투자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투자 규모가 58.4% 늘어났다.

구글 관계자는 “최근 2년여 동안 구글 모회사 알파벳 관련 모든 회사들 가운데 새로운 인력이 가장 많이 충원된 제품군이 바로 구글 클라우드”라며 “구글이 인공지능(AI)과 보안, 개방형·혼합형 클라우드 등 부문에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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