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임금을 약 2% 올렸다.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
|
|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전자는 6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는데 삼성전자의 임금동결 논란이 커지자 금융계열사는 임금을 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임금을 기본급을 토대로 평균 2.3% 인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노사협의회가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던 점을 감안해 올해 급여를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부서장급 이하 사원들은 평균보다 높은 인상률을 적용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계열사들도 올해 평균 2%대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평균 2.48% 급여를 인상했고 삼성카드도 평균 2.3% 올렸다. 삼성증권도 2.4% 인상한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급여를 대부분 동결했다. 그러나 2014년 실적이 비교적 좋았던 점을 반영해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1조 원을 넘겼으며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도 2013년보다 순이익이 10% 이상 늘었다. 삼성증권은 2014년 순이익 2294억 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성과급과 인센티브를 모두 다르게 주는 것처럼 삼성전자가 임금을 동결했다고 다른 곳도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중 일부도 임금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이 임금을 동결해 논란이 일자 금융계열사의 임금을 소폭 인상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금융계열사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임금동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본급을 6년 만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도 모두 임금을 동결했다.
삼성전자가 기본급을 동결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임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이 적정하게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