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화장품에 재미를 담아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배 회장은 후발주자 토니모리의 경쟁력을 ‘재미’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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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
2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가 지난해 9월 미국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에 내놓은 ‘뽀뽀립밤’이 매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이 제품 덕분에 세포라에서 매출상위 10위 안에 들고 A+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기업이 거둔 성적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다.
뽀뽀립밤은 토니모리의 대표 ‘펀(Fun) 제품’이다. 국내 판매용 ‘키스키스립 에센스밤’을 독특한 입술모양 용기에 담았다. 현지 취향을 고려해 메탈릭 컬러를 입힌 뽀뽀립밤은 누적발주량이 12만 개를 넘어섰다.
토니모리는 유튜브에서 화장품 동영상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외국 소비자들이 뽀뽀립밤과 같은 펀 제품을 사용한 화장법을 올린 동영상은 조회수가 7만 건에 이른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재미를 주제로 한 화장품 용기와 우수한 품질 덕분에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SNS에 등장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회사로서 후발주자 화장품회사다. 토니모리는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이 이미 국내에 자리잡은 2006년 세워졌다. 토니모리는 바나나, 사과, 복숭아 등 과일모양과 깨진 달걀모양 등 화장품 용기로 승부를 걸었다.
토니모리가 내세운 화장품 용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탔다.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예쁘고 독특한 용기에 담긴 화장품을 샀고, 화장품을 써보고 품질에 어느 정도 만족해 기초화장품도 구매했다. 토니모리는 펀 제품으로 단골고객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의 경쟁력은 재미”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재미로 차별화해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화장품 용기에 재미를 더하는 데 집중했다. 배 회장은 과거 화장품기업에서 용기를 개발하다 1992년 화장품 용기제조회사인 태성산업을 세운 경험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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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모리 뽀뽀립밤(왼쪽 상단)과 토니모리 화장품 유튜브 동영상 |
배 회장은 “화장품 용기만 20년 넘게 만들었다”며 “화장품회사를 창업한 것도 용기가 좋기 때문에 좋은 내용물만 넣으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세계 20개국에 점포 2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화장품 편집매장 1650개에도 제품이 들어가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미국 뉴욕뿐 아니라 버지니아 시카고 보스톤 등 각 지역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토니모리는 올해 해외수출 목표로 1200억 원을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500억 원 늘린 것이다.
배 회장은 오는 7월경 토니모리 기업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매장을 추가로 열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일 개인 보유주식의 15%인 300억 원 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