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택시단체 4곳으로 구성된 택시카풀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의사당 대로에서 ‘제3차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불법 자가용 카풀 영업을 근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택시단체 4곳으로 구성된 택시카풀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의사당 대로에서 ‘제3차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불법 자가용 카풀 영업을 근절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이번 집회는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씨를 추모하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
문재인 정부와 국회가 택시업계를 외면하는 사이 택시기사가 택시 노동자의 생존권을 외치며 분신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100만 택시가족은 공유경제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서비스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와 국회는 상업적 카풀앱을 즉각 금지하고 택시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의사당 대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인원이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집회 시작 즈음 4만~5만 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여의도 은행대로와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까지 행진한다. 퇴근시간과 겹쳐 여의도 주변에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여의도를 통행하는 차량은 다른 길로 돌아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며 “평화로운 집회시위는 보장하되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의도에 111개 중대 9천여 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의 개인과 법인 택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동안 택시 운행을 하지 않는 총파업도 진행하고 있다. 파업 참가 택시는 25만 대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