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2018-12-20 09: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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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자동차 부품회사인 에스엘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핵심 자회사인 에스엘라이팅과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돼 에스엘의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에스엘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20%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에스엘 주가는 19일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에스엘라이팅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늘어나는 주식 수를 감안하더라도 에스엘의 주당 순이익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과거 복잡한 지배구조에 따른 경영 비효율성으로 낮게 평가되던 기업가치가 이번 합병을 통해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스엘은 그동안 지분법으로 에스엘라이팅의 수익을 경영실적에 반영해 왔다. 에스엘라이팅이 벌어들이는 전체 수익이 아니라 에스엘이 보유한 에스엘라이팅의 지분만큼만 에스엘의 수익으로 인정된 것이다.
에스엘이 에스엘라이팅을 흡수합병하게 되면 에스엘라이팅의 실적은 온전히 에스엘의 실적이 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의 성장이 둔화되고 자동차 밸류체인(Value Chain)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스엘의 합병은 긍정적”이라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성과가 나타나면 목표주가는 2만6천 원 이상까지도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 이후 에스엘의 지배구조는 국내에서는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위주로, 해외 자회사들은 현지 생산과 판매법인 위주로 단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스엘은 앞서 18일 에스엘라이팅과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스엘은 “생산 설비, 기술, 경영자원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비용 절감으로 경영의 효율화를 달성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의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엘은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병 과정에서 에스엘이 보유하고 있던 에스엘라이팅의 기존 지분 33.47%는 소각된다. 합병이 종료되면 대주주 일가의 에스엘 지분은 66.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엘은 2019년 매출 1조6388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예상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55.87%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