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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 동아화성 대우부품, 친환경차 부품으로 생존의 체질 변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2-19 1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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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체질 개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도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태계를 친환경차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부품기업의 변화 노력을 돕기 시작했다.
 
세종공업 동아화성 대우부품, 친환경차 부품으로 생존의 체질 변신
▲ 박정길 세종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이사.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는 자동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친환경차 부품과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공업과 동아화성 등은 수소차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 

세종공업은 1976년 설립된 기업으로 자동차용 머플러를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에 주로 납품하며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유해가스 정화장치와 머플러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하지만 완성차기업들이 속속 친환경차 개발로 사업방향을 틀자 세종공업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 빠르게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했다.

세종공업은 현재 ‘2023 GREAT 3’ 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역량 강화의 3가지 분야에서 모두 8개의 세부 사업방향을 잡아놓고 있다.

이 비전 가운데 ‘G’는 친환경을 나타내는 ‘그린(Green)’의 앞글자에서 딴 것으로 소음기와 정화기 등 배기 계통에 집중돼있는 제품군을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장비(전장) 등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세종공업은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센서와 압력센서를 개발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세종공업이 개발한 수소센서는 수입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화성도 차세대 친환경차 관련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동아화성은 1974년 자동차와 가전, 산업용특수고무부품 제조기업으로 설립됐다. 자동차 창틀과 엔진 등에 쓰이는 고무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국내 완성차기업에 납품하다가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쓰일 부품 생산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동아화성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사업과 관련한 고무가스켓(접합부에 끼워 물이나 가스가 누설하는 것을 방지하는 패킹) 제조기술을 정하고 2010년부터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매진해 특허까지 확보했다. 

동아화성은 수소차 ‘넥쏘’에 공급되는 흡기배기호스를 고무가 아닌 신소재로 만들어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과 배터리용 고무가스켓 등에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전장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대우부품도 친환경차 부품 개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대우부품은 이미 2017년 하반기에 모두 52억 원을 들여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규 친환경차에 적합한 전장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했다.

대우부품은 현재 수소차에 쓰이는 워터펌프인 EWP와 실내 온도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CCH 등의 제품을 넥쏘에 공급하고 있는데 향후 수소차 신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체질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부품업계의 자발적 변화는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산업 변화 과도기에 잘 적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체질 개선에 충분한 여력을 지니지 못한 중소중견기업들을 돕기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정부는 18일 발표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방안’에서 미래차 핵심 부품 개발 등에 2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미래차 전환에 막막함을 느끼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13일 부품협력기업 지원방안을 통해 부품기업에 교육과 기술을 지원하고 공동연구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협력기업의 미래차 부품 개발을 적극 돕기로 했다.

수소차 넥쏘 증산계획과 연계해 수소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게는 2019년에 최대 440억 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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