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알제리 라스지넷에 위치한 대우건설 화력발전소 현장에 방문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내에서 건설·전력 수요 감소에 따라 북한과 경제협력,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 총리는 18일 알제리 라스지넷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방문했다고 총리실이 19일 전했다.
이 총리는 한국인 직원 60여 명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에서 “전력과 건설 전반적으로 국내 수요가 다시 생기기에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시장 진출과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대북 제재라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뛰어넘을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북한의 발전소 분야 협력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북한이 경제 발전을 통해 새로운 국가 발전을 꾀한다면 산업화는 불가피하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 문제에 저촉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조건이지만 제재가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우리도 늦지 않게 대북 경제협력에 임할 내부적 준비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알제리에 진출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건설 활성화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우리가 중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할 수는 없다”며 “우리의 방식으로, 우리의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이 알제리에서 고속도로와 아파트 건설 등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한때는 이에 주력했지만 그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우리답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소와 정유시설,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조인트벤처(JV)를 통한 현지 생산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해외 건설근로자의 비과세 혜택을 늘려달라는 요청에 “해외건설 활성화대책 관련 회의에서 감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라스지넷에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이 현장에는 대우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9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2019년 11월 완공되며 공사 규모는 1조 원 수준이다.
이 총리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알제리와 튀니지, 모로코 등 아프리가 3개국을 공식 방문해 협력방안과 국내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