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12-13 11:56:04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중공업그룹이 해군 호위함 2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2800톤급 2단계 호위함(FFG-II) 2척에 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800톤급 2단계 호위함(FFG-II) 조감도
계약금액은 모두 6335억 원이다. 2020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배를 인도한다.
이 함정들은 해군의 2800톤급 차기 호위함사업 'FFG Batch-II' 가운데 7·8번함이다. 길이 122미터, 폭 14미터로 건조되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약 55.5㎞/h)이다.
특히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유도탄 등 최신 무기체계를 탑재해 1단계 호위함보다 높은 전투능력을 갖췄다. 수중 소음이 적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도 적용된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추진전동기(전기모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것이다. 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하고 평소에 경계임무 등을 할 때는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은밀히 항해할 수 있다.
이 차기 호위함사업 가운데 1·2번함과 5·6번함은 대우조선해양, 3·4번함과 7·8번함은 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대중공업은 해군의 1단계 차기 호위함사업에도 참여해 인천함, 경기함, 전북함 등 2300톤급 호위함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3단계 차기 호위함 탐색 개발(함정 기본설계)사업도 수행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군의 1~3단계 차기 호위함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80여 척의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국내 최다의 함정 건조 실적이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오랫동안 축적한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수주한 최신형 호위함도 차질없이 건조해 해군의 전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모두 153척, 133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신규로 수주했다. 올해 조선부문 목표인 132억 달러를 초과해 달성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가스선 분야 40척(LNG운반선 25척, LPG운반선 15척)을 비롯해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을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