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카풀 확대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의 분향소를 찾아 택시업계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택시기사 A씨의 추모 분향소에서 “정부와 민주당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급한 대책을 우선 내놓고 중장기적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의 분향소를 찾아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시행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에게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택시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잉돼 있는 만큼 감차 등의 종합대책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다가 10일 분신해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이 대표에게 보내는 유서를 따로 남겼다.
택시노조 단체 4곳이 공개한 유서 내용에는 불법 카풀과 카카오에 현행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요청 등이 포함됐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분향소를 찾은 이 대표에게 “이제 상황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표밖에 없다”며 “카카오가 택시와 공생하겠다는 대안도 없고 카카오와 관련된 모든 국민청원에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카풀은 출퇴근시간에 택시를 잡기 어려워 나온 서비스이지만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카풀 횟수 등도 명확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남이 부산에서 택시회사를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아는데 택시기사 급여가 매달 130만 원~200만 원으로 너무 낮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택시기사를 안 하려고 한다”며 “택시기사의 처우를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주민 이수진 설훈 김해영 최고위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전현희 택시-카풀 태스크포스팀 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