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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기아차 직할체제로 위기 정면돌파 선택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2-12 14: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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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8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기아차 직할체제로 위기 정면돌파 선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부회장단과 사장단 세대교체를 추진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는 직할체제를 구축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에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부회장들을 계열사로 보내거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으로써 직접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앞으로 ‘정의선 DNA’를 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과 사장단 인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체제’가 공고해졌다.

기존에 현대차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윤여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등 4명의 부회장단 가운데 김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고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윤 부회장만 홀로 현대차에 남은 셈이다.

현대차 사장으로만 8년 가까이 일했던 정진행 사장도 현대차를 떠났다. 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다.

이들은 모두 정몽구 회장 시대를 상징한다.

김 부회장은 정 회장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실질적 2인자로 꼽혀왔다. 정 회장이 경영에 활발하게 나섰던 시기에 현대건설 인수와 새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을 위한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 부회장은 재무와 법무, 전략기획 등을 두루 담당하며 그룹의 안살림과 바깥살림을 모두 책임져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위 완성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개발부문에서 ‘투톱 체제’를 이뤘던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도 모두 친환경차 개발 등에서 보인 성과를 인정받아 정몽구 회장 시대에 부회장으로 승진해 각각 8년, 4년째 부회장을 유지했다.

현대건설로 옮긴 정진행 부회장도 현대차에서 대관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게 된 지 석 달 만에 이들을 모두 현대차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량에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펼치는 미래차 경쟁에서도 우세를 차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외에서 품질을 놓고 위기에 몰렸다는 시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솔루션으로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고 바라본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한 부회장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참모형 부회장들을 계열사로 돌리면서 젊은 세대들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를 직할해 위기의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구개발본부의 수장으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담당 사장을 낙점했다. 비어만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에 BMW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정진행 부회장이 맡았던 전략기획담당 자리는 공영운 홍보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기존 부회장단보다 참모조직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보폭이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평소 강조한 것처럼 현대차그룹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보다 더 ICT를 잘하는 회사’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기업과 기술제휴를 하거나 지분에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사를 실시하기 전날인 11일 직접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FCEV 비전 2030’을 직접 공개하며 친환경차 경영에 이미 힘을 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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