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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 삼성전자를 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리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1위인 인텔이 주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기술력으로 계속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비트(TLC) 낸드플래시에 기반해 업계 최대 용량의 128GB 스마트폰용 내장 메모리를 양산한다고 19일 밝혔다.
3비트(TLC) 기술은 반도체 셀(Cell) 하나 당 3비트를 저장하는 기술로 1비트나 2비트를 저장하는 기존 제품보다 저장효율이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세계 최초로 차세대 스마트폰용 128기가바이트(GB) 'UFS(Universal Flash Storage)‘ 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28GB 내장 메모리 라인업을 통해 모바일 메모리시장의 성장세를 강화하면서 3비트 낸드플래시 사업영역을 기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모바일 기기용 메모리시장까지 확대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애플의 신형 맥북에 단독으로 SSD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달 14나노 핀펫에 이어 10나노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반도체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뽐냈다.
김 사장은 “반도체 미세화의 기술한계는 없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미세화 기술을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는데 올해부터 14나노 핀펫공정 양산으로 이 부문에서도 상당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13일 주주총회에서 “20년 이상 이어온 메모리 1위 업체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스템LSI사업부도 올해 14나노 핀펫 제품,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매출과 AP-모뎀 원칩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약진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 업체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규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에서 매출 47조1천억 원, 영업이익 13조 원을 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인텔이 513억 달러, 삼성전자가 372억 달러로 여전히 100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저인 3%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라 삼성전자와 인텔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게다가 PC시장의 침체로 인텔이 앞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돼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1위 등극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텔은 최근 137억 달러로 예상했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28억 달러로 10억 달러나 내렸다.
올해 PC시장이 큰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전체 매출의 62%를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존하는 인텔의 실적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PC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5% 줄어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모바일 칩과 웨어러블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PC부문의 비중이 워낙 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IT매체 EE타임스는 “인텔이 줄어드는 PC부문 매출을 메꿔줄 사업 다변화 모델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