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터널의 미세먼지를 별도의 동력 없이 줄일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개발했다.
도로공사는 경기도 안양과 군포를 잇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위의 수리터널에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10월부터 한 달 동안 시범 설치한 결과 하루 동안 정화한 공기량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도로먼지 흡입 청소차 46대가 작업한 양과 같았다고 5일 밝혔다.
▲ 한국도로공사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리터널 천장에 시범 설치한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이 터널 안에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
새로 개발된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은 교통풍을 따라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터널 천장에 설치한 대형 필터로 걸러내 별도의 동력이 필요 없다. 교통풍은 차량이 터널 안을 통과할 때 주변 공기가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바람을 말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미세먼지 처리시설인 전기집진기와 비교했을 때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낮아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새롭게 건설되는 터널뿐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터널에도 설치할 수 있는 등 토목공사를 추가로 할 필요가 없다.
도로공사는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은 국내외 적용 사례가 없는 도로공사의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며 "이번 시범 설치로 성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