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바라본 한국 경제의 최고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5개의 주요 위험요인을 선정해 중요도 순으로 응답하는 질문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응답자의 35%가 1순위로 꼽았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는 15%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가계부채 누증’(13%)이 뒤를 이었다.
5개 위험요인 항목을 단순집계한 응답빈도수 기준으로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는 81%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67%),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59%), 중국 금융·경제 불안(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중기 기준인 1~3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 가운데는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가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5월 실시한 상반기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는 76%에서 81%로,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는 38%에서 67%로,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18%에서 51%로 응답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누증은 74%에서 45%로, 부동산시장 불안정은 50%에서 41%로 응답비중이 하락했는데 정부가 9월13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 시스템 위험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많아졌다.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반기의 9%에서 하반기 29%로 상승한 반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56%에서 27%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금융 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10월22일부터 11월16일까지 76개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금융전문가 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