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 임종룡 전 회장의 후임자 선정절차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내정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NH농협금융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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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과 사외이사 2명에 외부 전문가 2명을 더해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NH농협금융은 위원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외부 헤드헌팅회사의 추천을 받아 1차 회장후보군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과 내부 추천자 가운데 3~5명을 뽑아 면접한 뒤 최종후보를 선임한다. 후임 회장은 위원들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 결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후임회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의 특성상 관료나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민간금융기관만큼 높지 않다”며 “관료 출신인 임종룡 위원장이 회장이었던 시절 NH농협금융이 크게 발전했다는 인식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임종룡 위원장의 회장 이임식에서 “차기 회장은 임종룡 위원장을 뛰어넘는 사람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으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장 등이 NH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이 이번에 다른 민간 금융지주회사처럼 경영환경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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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하 NH농협은행장 |
내부인사로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앞서가고 있다. 금융권 인사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도 거명된다.
조 전 수석은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 조 전 수석의 내정설도 나왔다.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에 참여했던 전문가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하지만 공직자윤리법상 관련기관 취업제한기간인 퇴임 후 2년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퇴직일부터 2년간 소속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기업에 원칙적으로 취업할 수 없다.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이 규정의 예외가 될 수 있다. NH농협금융은 올해부터 취업제한기관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은 현재 경제지주사 분리작업중이기 때문에 현 정권과 친분이 있고 능력이 검증됐다고 알려진 조 전 수석이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가 될 것”이라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하는 문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